다래라는 열매는 요즘 흔히 먹고 있는 키위랑 유사한 과일입니다.
토종다래인데 산다래라고 부르기도하고 참다래라고 부르기도 하며,
지역마다 부르는 이름이 다른거 같습니다.
작년 9월 초경 내가 취미로 활동하고 있는 위스키 카페에서 알게 된 지인분께서
참다래를 알고있냐며 물어오셨다. 어렴풋이 알고만 있었지만 잘 기억이 나질 않는다 하였더니
지인이 담금주용으로 구매 후 세척까지 해두었는데 양이 너무 많아서 좀 나누어 주시겠다고 한다.
나도 이것 저것 챙겨 드리긴 하지만, 내가 드리는 것보다 더 많은 걸 나누어 주시는 좋으신 분이다
이 다래를 받기위해 오랜만에 지인댁 근처에서 간단한 저녁식사와 함께 반주 한잔하고 왔는데.
다래만 주신게 아니라
위스키 한잔할때 가벼운 안주로 좋은 다이소표 슬림육포와 구형 패스포트 위스키 바이알까지 ㅎㅎ
다음에 나도 뭐라도 더 챙겨 드려야겠다.
담금주 재료를 받았는데.. 집에 담금소주가 없다 보니 이날 귀갓길에 집 근처 마트에 들러서
알코올도수 35%짜리 참이슬 담금 소주 한 병 겟.
집에 와서 늘 구비되어 있는 담금주용 페트 소주병에 다래를 몽땅 넣어주고,
별다른 과정없이 담금소주역 시 콸콸 쏟아부어 준다.
담금주는 담금재료에 소주를 부어 잘 밀봉하고 나면 끝이기 때문에, 아주 간단하고 쉽다.
물론 담금재료를 베이킹소다, 식초등을 이용하여 깨끗이 세척하고 물기 한 방울 없이
건조하고 하는 등의 사전작업이 재료의 양에 따라 엄청난 시간과 노력, 정성이 들어 가긴한다.
담금주 할 때 주의사항을 얘기해 보자면,
1. 담금 재료에 수분이 많다면 알코올 도수가 최소한 35% 이상은 되어야 한다.
(ex. 과일도 종류마다 다르지만 수분이 많으면 그로 인해서 알코올 도수가 낮아지기 때문에 술이 변질되어 상할 수도 있다)
: 요즘 40%, 50%짜리 담금소주도 시중에 유통되기에 본인 입맛에 맞게 선택하면 좋다.
2. 담금주병은 직사광선을 피해야 하며 그늘지고 서늘한 곳에 보관하는 게 좋다.
: 겨울에도 너무 추운 곳에 보관하는 건 비추천.
3. 담금 재료는 물에 담가 식초, 베이킹소다 등을 사용하여 깨끗하게 세척 후 물기 한방울없이 건조시켜 사용해야 한다.
4. 담금병 역시 세척후 자연건조 시켜 사용하는 게 좋다.
5. 담금주의 거름시기.
: 약초류, 과실류 상관없이 보통 최소한 100일을 담금 후 재료를 걸러내는 게 보편적이긴 하나,
담금 재료의 형태가 온전하다면 1년 이상 두었다가 거름 하는 경우도 많이 있다.
그리고 내가 담금주를 담금 하면서 가장 재밌어하는 부분은 시간이 지날수록 담금주의
변해가는 모습을 지켜보는 게 재미나기 때문이다.
24년 9월 5일 담금한 후 한 달이 조금 더 지난 10월 9일에 찍은 사진인데.
약 한 달 하고 일주일도 안 되는 시간에 술이 노~오랗게 이쁘게 우러났다.
그만큼 다래의 색은 옅어진 게 눈에 띄는데, 위스키로 따지면 버번캐스크 위스키 같은 노란색이다.
또다시 시간이 흘러 25년 1월 15일에 다래주의 상태.
24년 9월 5일 시작하였으니, 4개월 하고도 10일. 자세히 따져보진 않았지만 대략 130일쯤
재미나게도 노란색이었던 색상이 찐한 매실주 색상 같기도 하고, 위스키로 말하자면
셰리캐스크 위스키 색상스러워졌다.
얼마 전 뚜껑을 열어서 향을 맡아봤더니 아주 찐한 달콤한 향이 코를 찌른다.
자연스레 입안에 침이 고이고 얼른 맛보고 싶었지만.
아직 다래도 온전히 제 모습을 유지하고 있기에. 최대한 담금하는 기간을 오래 가져가 보려고 한다.
다음에 쓰는 글은 위스키글이 되었으면 하는 개인적인 소망이..
